한때 대학생들에게 선호 3위안에 들던 회사가 있었습니다. 공기업이었으나 민영화가 되며 그 위세가 많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예전 공기업의 기풍이 느껴지는 회사입니다. 취급하는 품목이 담배로 좁혀지면서 인기가 다소 시들해졌지만 여전히 일하기 괜찮은 회사로 평이 좋습니다.

마케팅 직군에 합격한 지원자가 쓴 자소서인데 여러모로 활용가능한 포인트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학창시절의 재미난 도전(아이디어가 많다라는 느낌을 주는)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었습니다. 인사담당자의 마음을 가지고 읽어보시고 자신의 자소서를 준비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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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부서가 기업 전체가 될 수는 없지만, 기업 전체가 마케팅 부서가 되어야 한다.”
 
  기업에 있어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 필립 코틀러의 말입니다. 오늘날 비즈니스는 마케팅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최고 마케터의 꿈을 가진 저는 ‘종엽의 마케팅=共感’으로 정의합니다.
 
  마케팅은 고객과 함께 하는 대화입니다. 상상마당 마케팅스쿨 1기에 참여하면서 문화사업과 사회공헌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조금씩 넓혀 가는 KT&G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문화마케팅을 시행하고 동시에 담배에 브랜드를 불어넣기 위한 KT&G의 마케팅 노력을 보면서 ‘이 회사는 그냥 담배회사가 아니구나, 내일을 내다보며 변화를 추구할 수 있고, 깨어 있는 생각으로 함께할 수 있는 기업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하계 브랜드 팀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조직원들의 열정과 꿈을 가슴으로 느꼈고, 꼭 저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계 최고 브랜드 마케터’가 되겠다는 꿈을 이제는 KT&G와 함께 꾸고 싶습니다.
 
  더 높이 날기 위해, ‘함께’라는 날개가 필요함을 알고 있습니다. 랜덤하우스 중앙 주최의 YOU UCC프로모션 공모전에 참여했습니다. 팀원은 총 5명, 제가 팀장을 맡았습니다. 모두 마케팅에 관심이 많고, 개성이 강해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한 명의 생각을 다른 이가 비판하기 일쑤였고, 그 후 이성보다는 감정대응이 되었습니다.
 
  팀장인 저는 문제해결을 위해 상대 의견에 반론을 금지, 긍정적 피드백만 하도록 했습니다. 아이디어가 차츰 모였고, ‘천지창조’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도출, 1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좋은 점을 보기 위해 노력할 때 팀의 시너지 효과를 끌어낼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과거 동아리 신입생 대표를 맡은 저는 동아리의 인원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해결책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숙대 여대생들과 3:3 미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가 문득 “그래, 신입생은 이성과의 미팅에 대한 환상과 관심이 크다. 이것을 동아리 가입과 연계해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배들에게 여 부원이 많은 관현악반과 연계한 남녀 미팅 이벤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도서관 앞에 부스를 마련해 AIESEC-관현악반 주관의 미팅 이벤트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미팅에 관심 있는 40명이 모였고, 이벤트 후에도 15명이 동아리에 관심을 보이며 가입해, 목표 인원 10명을 초과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은 엉뚱하지만 창의적인 시도가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저는 글로벌 리더라는 비전을 향해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은행은 상경계만 가능하다(?) 물론 그럴 수 있겠지만 취업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임상심리를 공부한 학생의 은행권 취업 이력서 지원동기입니다. 자신의 전공과 지원하는 회사와 어떻게 연결시키겠다는 의지를 잘 표현한 예문입니다.

가급적이면 전공과 유사한 직군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기회는 있는 법입니다.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시도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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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 XX은행 
 
  인간의 의식과 사회현상에 대한 일련의 데이터를 정리하고, 정보를 합산해 행동을 예측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분야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것을 더 상세히 공부하고자 임상심리학 대학원에 입학했으며, 그곳에서 체계적인 통계학적 지식을 쌓았습니다. 금융업에 대한 이해는 아직 부족하지만, 인간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정보처리능력이 이를 받쳐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XX은행은 오랫동안 ‘빠르고 강한 은행’으로의 변모를 꾀했습니다. 그 결과 XX은행은 우량자산 및 우량고객의 증가, 영업수익의 증가, 연체율 개선, 총자산 200조원 돌파, XXX카드 150만장 돌파 등 괄목할 성과를 거두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XX은행이 국내금융시장의 정상에 우뚝 선 강한 은행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시장 및 현장중시 경영의 구현을 통해 트렌드에 앞서가며 고객에게 무한한 신뢰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각종 교육연수 프로그램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직원에게 제공해 언제나 즐거운 일터문화를 정착시킨 것도 큰 몫을 담당했습니다. XX은행은 고객이 믿고 자산을 투자할 수 있도록 내실이 있는 경영기반을 확고히 했으며, 또한 직원이 항상 발전할 수 있도록 독려해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고 이를 다시 고객에게 환원하는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임상심리학을 공부하면서 타인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방법을 연습해 왔으며, 이런 경험이 XX은행의 가치와 잘 융화되어 저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이력서에서 볼수 없는 문장들이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 부터 엄격한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으며... 예전에는 이런 문구가 어디서나 볼 수 있어 차별점이 없었는데, 최근의 이력서에서는 찾아 볼 수 가 없습니다. 지원동기를 자신의 성장과정에 연결하여 작성한다면 지원자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함께 왜 자신이 지원하게 되었는지를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성격적 장점을 연결할 수 있어 다른 항목에서 기술하지 못한 이야기도 작성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오래된 표현이라고 해서 틀리거나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어떻게 표현하고 지원하는 회사에 적합한 인재라고 설명할 것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총무/지원과 같은 Generalist를 요구하는 포지션일수록 지원자가 주도적으로 열정적으로 일을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이 Key point입니다. 

아래는 다소 Old fashion하지만 본인의 성장배경에 자신의 입사후 포부까지를 연결해 입사에 성공한 사례로 본인의 경우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는지 생각해보기 좋을 것 같아 포스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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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 - XX공항공사 지원총괄팀 
 
  저는 리더로서 경험을 많이 한 행운아였습니다. 자립심을 강조한 家風(가풍)에서 자랐기에 모든 면에서 어른스럽고 노력하는 자세를 지녔던 저는 그 덕분에 학창시절 실장, 전교 어린이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학교에서 여러모로 두각을 나타냈고, 초등학교 때는 ‘어린이우체국’을 설립해 꼬마 우체국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중학교 때는 전학간 학교에서 특유의 친화력으로 부회장으로 선출돼 학교 바자회를 여는 등 많은 행사를 이끌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 리더십은 공군장교로서 한 부서를 이끌면서 더욱 극대화되었습니다. 요리도 많이 먹어 본 사람이 잘하듯 저도 어렸을 때부터 준비된 리더십을 발휘해 보이겠습니다.
 
  “너와 알고 지낸 지 10년은 된 것 같다.”
 
  장교로 복무시 알게 된, 안 지 불과 한 달밖에 안된 친구가 저에게 한 말입니다. 한 달을 알아도 10년을 알고 지낸 듯한 친근함과 편안함, 그것이 저의 장점입니다. 또한 저는 특유의 재치로 모임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며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다가가 먼저 말을 걸고 쉽게 친해지는 성격으로, 조직을 융합시키는 데 큰 힘을 발휘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이 많은 편으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좋아하며, 그들의 말에 바로바로 호응하는 습관이 있는 저의 별명은 ‘방청객’입니다.
 
  하늘을 꿈꾸던 소년은 공군 장교가 되었고, 군을 나온 지금도 그 꿈을 귀사에서 지키고 싶습니다. 군에서 배웠던 항공관련 지식과 부대 운영 경험이 공항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이렇게 귀사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귀사와 세 가지 약속을 하고 이를 꼭 지킬 것을 맹세합니다.
 
  첫째, 최단시간에 업무에 적응하는 직원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방공관제 장교로서 익혔던 관제지식과 행정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며, 한달에 한 개의 논문을 작성하겠습니다.
 
  둘째, 공군 행정업무 경험을 통해 얻은 안정된 업무능력을 120% 발휘함은 물론, 끊임없이 개혁안을 내는 아이디어뱅크로서의 능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셋째, 항상 밝고 예의바른 태도로 상사와 후배 간의 사이를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가 되겠습니다.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한국의 얼굴’인 귀사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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